세컨챈스라이브러리는 넘어진 청소년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건네는 도서관이다. 새로운 나, 새로운 타인, 새로운 세상에 닿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공간으로 사단법인 세상을품은아이들이 운영하며, 도서문화재단 씨앗의 후원으로 조성되었다. 가정과 학교, 사회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가치를 되찾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인 세상을품은아이들 캠퍼스 초입에 위치한다. 기존 낡은 건물을 인수하고 그 주변으로 필요한 시설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캠퍼스는 입구와 경계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어수선한 풍경이었다. 기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던 입구 측에 들어선 도서관은 캠퍼스의 입구 역할을 하면서 세상과 연결하는 접점의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대지의 경사를 활용하여 기존과 같이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건물을 띄우고 그 위로 대지의 형상에 따라 삼각형의 도서관 매스를 배치한다. 도서관과 연구실 매스를 분리하고 담장으로 외부 공간의 위요감과 방향성을 만들어 분산된 주변 건물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위요된 정원을 만든다. 단층의 단조로운 공간에 공간감을 주기 위해 삼각형의 중앙을 들어올리고 내부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사용한다. 북측 멀리 전경이 보이는 곳과 남측 정원이 마주하는 곳으로 넓게 창을 두어 아이들의 시선이 밖으로 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면과 면한 저층부와 연구실은 콘크리트 구조로 단단하게 잡아주고 그 상부 도서관은 책장과 건축물의 구조를 일체화할 수 있는 목구조로 계획하였다. 목구조 사이 금속으로 책장을 설치하고 아이들이 직접 고른 도서와 컨텐츠로 내부를 채웠다.